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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만 아치탑 기타 구매 후기입니다.

며칠 전, 합정에서 점심에 커피 한잔 하고 나오던 중 '어쿠스틱 갤러리'라는 간판을 보고, 참새가 방앗간 앞을 못지나듯 기타를 사랑하는 저는 어갤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살짝 옛날건물이여서 여기에 기타가게가 있나 싶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넓고 쾌적한 매장이 있었습니다ㅎㅎㅎ 진열된 기타를 쭉 살펴보니 마틴보다는 테일러를 전문으로 하시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테일러기타가 있더군요. 

  안쪽까지 구경하다가 제 시선을 강탈하는 기타가 있었으니, 바로 Eastman 아치탑 기타였습니다. 아아....유튜브에서 외국 재즈기타리스트들이 치는 것만 구경했지 낙원 포함 어느 매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타인데, 어쿠스틱 갤러리 그것도 하필 제가 방문한 합정점에 있던 겁니다ㅠ 나중에 알아보니 이미 작년 6월쯤 4대가 들어왔더라구요. 두대는 이미 팔리고 ar403모델과(첫번째 사진) ar580모델(두번째 사진-위에 정보내용은 403이네요 시연하다가 바뀐거같습니다)이 남아있었습니다. 

 풀할로우 바디 기타는 많지요. 깁슨도 있고 그레치도 있고 아이바네즈 등등...그러나 바이올린, 첼로 같은 특유의 클래식함은 이스트만에만 있다고 생각하던 저는 바로 시연을 부탁드렸습니다. aer앰프에 403모델을 먼저 쳐보는 순간, 아아...제가 근 10년동안 찾아 헤매던 그 사운드가 나더군요ㅠ 동시에 작년 여름에 충동적으로 샀던 그레치 풀할로우가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풀할로우였지만 사운드가 전혀 재지하지 않았거든요. 403은 100만원대였고 580은 200만원대였기 때문에 한번 쳐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시연해봤는데, 역시 탑솔리드라 그런지(403은 라미네이트메이플) 생소리도 크고 더 따뜻한 소리가 났습니다. 

 2021년 들어 한달도 안되서 기타를 두대나 들였기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감탄만하고 집에 왔는데, 그후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공부도 안되더군요... 네 맞습니다 망할 기타병이 도진 거지요. 게다가 이스트만할로우 바디 새제품은 우리나라에 두대 밖에 없다는 사실과 1월 말일까지 15% 할인을 해준다는 문구를 봐버렸기 때문에 마음속 번뇌가 계속 됐습니다. "산 기타부터 열심히 쳐라."는 천사의 훈계와 "아치탑 기타는 완전 다르지. 그것도 이스트만인데."라는 악마의 유혹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게 되더군요.

 별 수 있겠습니까. 다시 사운드를 들어나보자하고 어갤에 다시 방문했습니다.(그냥 사겠다는 거지요ㅋㅋㅋ)저번에는 합정점 점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 이번엔 파견 오신 강남점 점장님께서 반겨주셨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바이올린색에 더 가까운 ar403모델에 더 끌렸었는데, 다시 시연해보니 확실히 580 모델이 더 가볍고 톤도 고급스럽고 모든 점에서 나았습니다. 강남 점장님께서도 직접 풀할로우 여러대를 소장해보셨는데, 가성비나 퀄리티 측면에서 이스트만 아치탑만한게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재즈하시는 교수님들도 이스트만 아치탑을 극찬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결국 회사 복지포인트 전부와 일부 모아둔 돈을 합해서 기타를 질렀습니다ㅋㅋㅋ저에게 복지란 '귀'의 복지니까요스벅먹을 거 카누마시고, 치킨좀 덜먹으면 되지 않겠습니까ㅋㅋㅋ 강남 점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 분할결제하고 케이스에 넣어서 나갈때까지 꼼꼼히 챙겨주셨습니다. 여러번 번거롭게 해드렸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강남 점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집에 와서 삼익 앰프에 물려 쳐보니 역시 좋은 소리가 나더군요. 소리도 소리지만 스탠드에 세워놓고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ㅠ 꽉찬 기타 스탠드 앞에 놓인 새기타를 바라보니, 기타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마구 샘솟았습니다. 저의 사랑스런 기타들을 다시 한번 닦아줘야겠네요ㅎㅎㅎㅎ

 이스트만 아치탑 기타 강추합니다. 어쿠스틱 갤러리에서 공식 수입하신다니 남아있는 한대 ar403도 구경해보시고 사실 분들은 세일할때 빨리 사세요ㅋㅋㅋㅋ 제 생각에 저 모델도 곧 팔릴듯합니다